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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역사 Game History

격투 게임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_스트리트 파이터 1

by Dipiri 2019.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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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시작!!

소싯적 오락실 좀 다녀봤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게임이 아닐까 싶다. 아니 반드시 해보는 게임이랄까. 그럼에도 그 시작은 생각보단 순탄치 않았다. 어느날 오락실 한켠에 제목도 모를 게임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채 덩그러니 켜져 있었다. 일단 처음 보는 게임이다 보니 호기심에 한참을 구경했는데, 왠걸 단숨에 나의 시선을 사로 잡아버렸다. 다른 이들에겐 너무 생소했던걸까? 흔히 볼 수 없는 퀄리티의 그래픽과 당시로선 대전 격투라는 말조차 생소할 때인데 내가 아는 대전 격투의 가까운 게임은 그 때까진 가라데 챔프와 황금성(글래디에이터)이 전부일 때였을 것이다. 

<좌-가라데 챔프 우-글레디에이터>

큼직큼직한 케릭터들이 치고받는 것도 신박한데, 거기다 아도겐(파동권)!! 이라는 외마디의 비명(?)과 함께 손에서 뭔가 맞으면 굉장히 아플것 같은 발사체가 날아가는데 실제로도 미친 듯한 성능을 내뿜으며 진짜 필살기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었다. 아따따뚜겐(용권선풍각), 워류겐(승룡권) 역시 두말하면 잔소리. 멋짐 폭발에 괴랄한 파워를 보여주니 신이 아니 나지 않을 수가 없다. 얼쑤~ 

그렇게 한동안 이 친구에게 빠져 피 같은 용돈을 계속 갖다 바치곤 했다. 

 

내 돈~~~~!!!!

 

<스트리트 파이터 압력 감지 패드 머신>

보통 약중강의 펀치, 킥 6버튼으로 알고 있지만, 애초의 아케이드 머신은 2버튼 이었다. 압력 감지 패드를 활용해 실제 버튼을 누르는 힘으로 약중강을 구별하는 혁신아닌 혁신적인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유저로 하여금 입력 자체도 힘들었지만, 강도를 통해 구별하다보니 감지 패드가 너무 빨리 고장나는 사태가 발생. 패드 자체의 수리 비용도 비싸다 보니 6버튼의 전통 버튼 방식으로 돌아왔다고 한다.(새로운 걸 시도하는 건 좋지만 너무 앞서나갔나...)

 

 

당시엔 격투 게임도 없었지만 커맨드를 입력해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이 굉장히 생소했고, 요즘이야 인터넷 검색이면 각종 정보 및 커맨드들을 쉽게 알 수 있지만 그러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한정적이라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었던 모습은 너나 할것없이 레버를 이리저리 비벼대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거기다 더해 마음처럼 기술을 쓰기가 힘들었는데 커맨드 후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떼야함'에도 '버튼을 누르자마자 입력'이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알고보면 간단한 입력 방식이지만 이러한 정보가 없다보니 그러한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이 미니게임의 영향인지 이후의 격투 게임들은 꼭 이런 식의 미니 게임을 추가했다.>

 

딱히 스토리랄껀 없지만 이 조그만 설정에 살이 붙으며 이후의 스토리들이 전개가 되어나간다.

 

<사가트 가슴 상처의 원흉(?) 류의 승룡권!!>

 

 

류는 사가트와의 일전에서 크게 고전하지만 가까스로 사가트에게 승리를 거머짐과 동시에 가슴 큰 상처를 선물로 안겨주게 된다. 사가트라는 세계 최고의 격투가에게 첫 패배를 안겨주고 세계적인 격투가로 부상했지만 류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수련에 임하게 된다. 

처음엔 이 설정이 다였지만 후에 살이 붙으며 '살의의 파동'에 눈을 떠 사가트를 제압하는 걸로 바뀌게 된다.


격투 게임을 넘어 게임계 부흥기의 발판

 

 

 

당시엔 보기 힘들었던 퀄리티의 그래픽과 큼직큼직하고 개성 넘치는 케릭터들 그럼에도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론 플레이 타임이 짧아 한정된 용돈으로 플레이하기엔 부담스러운 게임이었다. 불편한 조작감과 덜 다듬어진듯한 게임성 거기다 CPU전이 대부분이다보니 금새 질려서 하지 않게 된 것도 있다.

 

 

대인전 역시 류와 켄뿐이라 그 많은 개성 넘치는 케릭터들을 쓸 수 없는것도 한몫 했을듯하다. 말이 류와 켄이지 외형만 다를뿐 똑같은 쌍둥이 케릭터... 그나마 사운드는 꽤나 훌륭했다. 간간히 들려오는 나레이션과 케릭터들의 찰진 효과음, 추억 보정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들어도 훌륭한 BGM 까지!!

비록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나름의 족적을 남기며 격투 게임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는건 추호의 이견이 없을 듯 하다. 이 선구자적인 작품이 없었다면 후속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2를 통해 격투 게임을 넘어 게임계의 황금기를 열수 있었을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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